사람은 왜 사는가?

사람은 왜 사는가? 아마 오래전부터 풀리지 않는 의문일 것이다. 매일매일을 존재하지만 그 이유조차 모르는 우리 인간이라는 종은 어찌보면 불쌍하게까지 느껴진다.

누군가는 목표가 있어서 산다고 말한다. 꿈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산다고 말한다.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삶이라고 말한다. 허나 나는 그런 목표가 없다.물론 과거의 어느 시점에 한해서는 그러한 것들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은 어떤가? 잘 모르겠다. 없다.

누군가는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말한다. 그런데 나는 지금 그렇지도 못하다. 이번에도 역시 과거에는 그러한 때가 있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큰 웃음이 아닌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를 지은 적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 일상에서는 그런 행복을 찾을 수가 없다. 개그프로그램을 보거나 인터넷의 재미있는 게시글들을 보며 웃김을 당할 뿐이다.

그럼 나는 지금 왜 살고 있는가. 답을 찾을 수 없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그럼 나는 지금 왜 살고 싶지 않으려 하지 않는가. 큰 변화가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약 20년동안 나는 삶의 길을 걸어왔다. 차마 이 길을 벗어날 용기가 생기지 않아서 일 것이다. 결국 나는 스스로 이 길을 벗어날 용기를 내지는 않을 것이다. 이 길 위에 계속 머물러 있을 것이다. 무엇을 하든 길 위의 머무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무기력함. 이런 무기력함을 간직해보고 싶어 글을 쓰기로 했다. 과거의 활기찼던 내가 글을 써놓았더라면 지금 그 글들을 보며 힘을 얻었겠지만 애석하게도 과거의 나는 아무것도 남겨 놓지 않았다. 현재의 나를 위해서 그리고 미래의 나를 위해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지금의 무기력함을 기록해놓는 것 뿐이다.

사람은 왜 사는가. 이 답을 얻기 위해 살아봐야겠다.

 

길을 벗어날 용기가 없다면 이 길위에 꼿꼿이 머무르기위한 용기를 내보아야겠다. 혼자 답을 찾기 어렵다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더 곰곰히 생각해봐야겠다.


 

 

2014년의 글이 나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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