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장미 같은 사람 사람과 가까워진다는 것이 마냥 좋은 일이기만 할까. 푹신한 소파 같아 자꾸만 그 사람의 테두리 속에 파묻히고만 싶은 사람이 있는 반면 장미의 가시 같아 그 사람의 테두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자꾸만 두려워지는 사람이 있다. 가까워지지도 못하는, 멀어지기는 더욱 싫은 이 상황에서 나는 어찌해야할까. 나의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다가가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한걸음 뒤로 물러나서 […]

강릉 신경과 주치의 02

강릉 신경과 주치의 02 강릉 신경과 끝 – 서울 복귀 강릉 신경과가 끝났다. 이전 게시글을 보니 첫 두주가 참 처참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약이 뭔 약인지도 모르고, 이 환자가 어떤 환자인지도 모르고, 심지어 EMR도 못다루고 말이다. 나름 성의를 다해서 인계를 해주고 오긴 했는데 제대로 전달이 되었을런지는 모르겠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사실 인계라는게 한달동안 그 […]

강릉 신경과 주치의 01

강릉 신경과 주치의 01 강릉에 와서 주치의를 하고 있다. 그토록 바라던 신경과였고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되어 즐겁게 일하고 있다. 첫주는 너무 힘든 한주였다. 전날 1시간여 동안 인계 뚝딱 받고 당직이라는 정글에 내던져졌다. 근무 시작 2시간 만에 stroke 환자 왔다고 ER에서 연락이 왔고 입원을 하였다. 그렇게 이어진 응급실 총 7번의 응급실 콜은 새벽 2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

홍천에서 강릉으로

홍천에서 강릉으로 보어(Neils Bohr)와 하이젠베르크(Werner Heisenberg)라고 하는 세계적인 두 과학자가 덴마크에 있는 크론베르크성을 방문하였다. 성을 둘러보던 중 보어가 하이젠베르크에게 말했다. “박사님! 햄릿이 이 성에 살았다고 상상하자마자 성이 달라져 보이니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과학자인 우리는 이 성이 돌로 지어졌다는 것과 건축가의 기술과 공간배치를 평가하는 것으로 족합니다. 그런데 이 성이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살던 곳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 […]

홍천아산병원 파견 03

홍천 03 한번 글을 쓰기 시작하니 쉽게 멈추지가 않는다. 5, 6년 전 한창 글을 쓰던 시절이 있었는데 사그라든 줄로만 알았던 글쓰는 습관의 불씨가 아직 남아있었나 보다. 근무하면서도 계속해서 글 소재를 생각하고 머릿속에서 단어를 되뇌이는 걸 보니 한동안 꾸준하게 글을 쓸 것 같다. 1.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Pulmonary embolism) 최근 겪은 몇몇 일들로 인해 공부를 해야하는 ‘진짜 […]

홍천아산병원 파견 02

홍천 02 옛 조상들이 왜 속세를 벗어나 풍월주인(風月主人)이 되어 글을 지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세상에 욕심이 없고 한가로이 지내다 보니 생각이 깊어지고 숙성되어, 쌓이고 쌓인 생각들이 문자의 형태로 넘쳐흐른 것이 아니었을까. 개소리고 사실 그냥 심심해서 글을 쓴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1. 한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내가 할 수 […]

홍천아산병원 파견 01

홍천 01 홍천 응급실에서 인턴의 역할은 환자가 응급실에 들어와서 나가기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이다. 짧으면 5분에서 길면 6시간까지, 환자가 응급실에 머무는 동안, 그리고 응급실을 떠나는 가까운 미래까지 책임을 진다. 6년간의 의대 공부를 끝마치고 2개월 간 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지만 홍천에서의 일은 이전까지의 배움과 경험보다 늘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대체로 현실적인 문제가 그러한 것들이다. 1. […]

의대생의 창의력

어느 한 집단에 속해있다는 말은 그 집단의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행동을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군인의 신분이라면 군대라는 집단에 속하여 다른 군인들과 마찬가지로 훈련을 받는다. 학생 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모두 하나 같이 공부를 한다. 집단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군대는 국방이라는 목표를, 학생은 공부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인간이 지극히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관점에서 집단의 인간들과, 목표에 어긋나는 […]

낭만적 사랑

프랑스의 문호 스탕달(Stendhal)은 스스로는 사랑을 믿지 않았지만, 누구보다도 사랑에 대해 깊은 성찰을 남겼습니다. 그는 낭만적 사랑이 극히 이기적인 활동이며, 사랑에 빠진 사람이 사랑하는 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도취 상태 그 자체라고 보았습니다. 상대에 대한 환상만을 갖고,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 것은 오히려 ‘사랑에 빠진 자기 자신’에 대한 매혹입니다.

블록체인기술(Blockchain Technology)이 불러올 의료혁명의 시대

블록체인기술(Blockchain Technology)이 불러올 의료혁명의 시대 의학은 언제나 과학기술과 함께 발전해왔다. 코흐(Koch)와 파스퇴르(Pasteur)의 세균학 정립은 근대 의학의 시작을 알렸다. ‘20세기 환상의 약’이라 불리는 항생제가 등장했고 항생제는 그 당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세웠던 각종 전염병들을 하나하나 퇴치해 나갔다. 1895년 뢴트겐(Roentgen)의 X선 발견은 골절의 진단 및 각종 수술에 큰 도움을 주었다. 잇따라 이루어진 전산화단층촬영(CT, Computed Tomography), 자기공명영상(MRI, Magneti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