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학 실습(1) 마무리

어제로 1학기 내과 실습이 모두 끝났다. 처음 호흡기-알레르기 내과를 시작으로 소화기, 내분비, 감염, 신장내과까지 무사히 끝마쳤다. 실습 시작 첫 2주,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때 적응하느라 힘들었던 것을 빼면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는 생각이다. 실습을 돌며, 병동을 거닐며 느낀 점이 많았지만 한가로운 주말을 맞이한 지금 그러한 것들은 시시콜콜한 것들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일개 학생의 입장에서 환자가 […]

병원이라는 장소

병원은 알다가도 모를 곳이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은 우리가 밥을 먹는 직원식당이 있는 지하 1층, 접수 및 진료가 이루어지는, 그 때문에 언제나 인산인해인 1층과 2층, 그리고 3층 icu와 4층 이상의 병동으로 구성되어있다. 최근 도는 과의 특성상 병원 문을 들어서는 빈도가 이전보다 한층 줄었다. 지난 한달 간은, 특히 지난 2주 간은 하루에도 십 수번씩 들락날락 하던 병원 정문이었지만 […]

현대인의 불면증

현대인의 불면증   인간에게 있어 잠은 삶과 잠시 멀어지는 행위임과 동시에 삶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전기 불빛이 없던 과거에는 해가 저문다는 것은 곧 밤을 의미했고 밤은 말 그대로 어둠뿐인 시간이었기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잠을 잘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오며 전기 불빛을 비롯한 각종 분야의 발달이 이어지며 도시 뿐만 아니라 농촌 지역 역시 해가 저문 […]

첫 실습을 마치며

첫 실습을 마치며 내과 첫 실습이 끝났다. 주말 지나면 이제 새로운 과에서 새로운 교수님, 펠로우, 레지던트 분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 처음 실습을 시작하며 깜짝 놀랐던 것이 있다면 바로 회진… 아침 7시부터 시작되는 험난한 여정에 함께하게 되었다는 것이 한편으로 뿌듯하기도 했지만 사실 무서운 마음이 더욱 컸다. 교실에서는 교수님 1명과 학생 60~80명이 마주보고 있지만 회진 때는 교수님과 […]

의대에 관하여 (2)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 싫고 불합리한 일을 잘 견디지 못하고 옳은 일은 옳다고 말하는 성격 잘 나서거나 튀는 성격이면 의대는 좀 많이 힘들겁니다. 의대 입학 전, 수능 수험생 사이트(오르비)에서 위와 같은 댓글을 본 적이 있다. 너무나도 인상 깊어 옛 블로그 한 구석에 모셔놓았었다. 굳이 애써서 블로그에 옮겨놓은 건 저 글을 다시 보았을 때 나 자신의 생각이 […]

사람은 왜 사는가

사람은 왜 사는가? 아마 오래전부터 풀리지 않는 의문일 것이다. 매일매일을 존재하지만 그 이유조차 모르는 우리 인간이라는 종은 어찌보면 불쌍하게까지 느껴진다. 누군가는 목표가 있어서 산다고 말한다. 꿈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산다고 말한다.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삶이라고 말한다. 허나 나는 그런 목표가 없다.물론 과거의 어느 시점에 한해서는 그러한 것들이 있었다고 말할 수 […]

평범함과 통조림

평범함과 통조림   어렸을 적, 아니 몇 년 전만 해도 난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잠재력 무한의 존재라 여겼다. 70억 가까이 되는 인간들 중에서 ‘나’라는 존재는 어느 누구보다 특별함을 지닌, 적어도 특별해질 잠재력을 지닌 사람이었다. 평범함이란 도전하지 않는 자들에게 붙여진 딱지라고 생각했다. 의대에서 본과는 예과와는 또 다른 사회이다. 예과가 넓디넓은 바다라면 […]

참 잘했어요.

참 잘했어요. 어릴 때 칭찬을 참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부모님뿐만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이모 3명과 함께 살았는데, 집안에 어른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칭찬을 들을 일이 많았습니다. 밥을 남김없이 다 먹고,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잘 정리하고,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잘 버리는 등 아주 사소한 이유만으로도 좋은 말을 듣곤 했습니다. 저는 저의 행동을 했을 뿐인데 […]

일기

일기 쓰는 사람을 존경합니다. ‘일기를 쓴다’는 행위 자체도 훌륭하지만 사실 그 안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드라마와 같은 삶을 살지 않는 이상 하루하루 별 차이가 없을 생활 속에서 일기장에 기록할 특별함을 찾을 수 있는, 혹은 특별하게 바라볼 수 있는 세심함이 있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글을 쓰기 위해 군더더기 없는 문장을 짓기 위해 노력하고 […]

종이 봉지 공주 이야기

어릴 때 읽었던 책 중 아직까지 기억에 생생하게 남는 책이 한 권 있다. 책 제목은 <종이봉지공주> 이야기는 매우 간단하다. 다 찢어진 종이로 된 옷을 입고 있는 공주를 왕자가 알아보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사실은 굉장히 고귀하고 품격있는 공주님인데 단지 겉이 초라하다고 해서 왕자는 공주를 무시한다는 그런 단순한 내용이다. 어릴 적 나는 책을 다 읽고 이 이야기의 의미를 전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