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습을 마치며

첫 실습을 마치며 내과 첫 실습이 끝났다. 주말 지나면 이제 새로운 과에서 새로운 교수님, 펠로우, 레지던트 분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 처음 실습을 시작하며 깜짝 놀랐던 것이 있다면 바로 회진… 아침 7시부터 시작되는 험난한 여정에 함께하게 되었다는 것이 한편으로 뿌듯하기도 했지만 사실 무서운 마음이 더욱 컸다. 교실에서는 교수님 1명과 학생 60~80명이 더보기…

의대에 관하여 (2)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 싫고 불합리한 일을 잘 견디지 못하고 옳은 일은 옳다고 말하는 성격 잘 나서거나 튀는 성격이면 의대는 좀 많이 힘들겁니다. 의대 입학 전, 수능 수험생 사이트(오르비)에서 위와 같은 댓글을 본 적이 있다. 너무나도 인상 깊어 옛 블로그 한 구석에 모셔놓았었다. 굳이 애써서 블로그에 옮겨놓은 건 저 글을 다시 더보기…

사람은 왜 사는가

사람은 왜 사는가? 아마 오래전부터 풀리지 않는 의문일 것이다. 매일매일을 존재하지만 그 이유조차 모르는 우리 인간이라는 종은 어찌보면 불쌍하게까지 느껴진다. 누군가는 목표가 있어서 산다고 말한다. 꿈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산다고 말한다.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삶이라고 말한다. 허나 나는 그런 목표가 없다.물론 과거의 어느 시점에 한해서는 더보기…

평범함과 통조림

평범함과 통조림   어렸을 적, 아니 몇 년 전만 해도 난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잠재력 무한의 존재라 여겼다. 70억 가까이 되는 인간들 중에서 ‘나’라는 존재는 어느 누구보다 특별함을 지닌, 적어도 특별해질 잠재력을 지닌 사람이었다. 평범함이란 도전하지 않는 자들에게 붙여진 딱지라고 생각했다. 의대에서 본과는 예과와는 또 더보기…

참 잘했어요.

참 잘했어요. 어릴 때 칭찬을 참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부모님뿐만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이모 3명과 함께 살았는데, 집안에 어른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칭찬을 들을 일이 많았습니다. 밥을 남김없이 다 먹고,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잘 정리하고,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잘 버리는 등 아주 사소한 이유만으로도 좋은 말을 듣곤 했습니다. 더보기…

일기

일기 쓰는 사람을 존경합니다. ‘일기를 쓴다’는 행위 자체도 훌륭하지만 사실 그 안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드라마와 같은 삶을 살지 않는 이상 하루하루 별 차이가 없을 생활 속에서 일기장에 기록할 특별함을 찾을 수 있는, 혹은 특별하게 바라볼 수 있는 세심함이 있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글을 쓰기 위해 군더더기 더보기…

종이 봉지 공주 이야기

어릴 때 읽었던 책 중 아직까지 기억에 생생하게 남는 책이 한 권 있다. 책 제목은 <종이봉지공주> 이야기는 매우 간단하다. 다 찢어진 종이로 된 옷을 입고 있는 공주를 왕자가 알아보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사실은 굉장히 고귀하고 품격있는 공주님인데 단지 겉이 초라하다고 해서 왕자는 공주를 무시한다는 그런 단순한 내용이다. 어릴 적 나는 책을 다 더보기…

인간의 두가지 마음 : 이성, 감성

인간의 두가지 마음 : 이성, 감성 인간은 두가지 정서적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성과 감성, 이것이 그 둘입니다. 이성은 논리력, 사고력 따위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적활동을 할 때 쓰이는 영역입니다. 이와 반대로 감성은 사랑, 우정, 미움, 증오, 질투심 등의 감정이 일어날 때 활성화되는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매일매일 이 둘을 적절히 더보기…

사람은 왜 사는가?

사람은 왜 사는가? 아마 오래전부터 풀리지 않는 의문일 것이다. 매일매일을 존재하지만 그 이유조차 모르는 우리 인간이라는 종은 어찌보면 불쌍하게까지 느껴진다. 누군가는 목표가 있어서 산다고 말한다. 꿈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산다고 말한다.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삶이라고 말한다. 허나 나는 그런 목표가 없다.물론 과거의 어느 시점에 더보기…

허니버터칩에 담긴 우리나라 소비문화

나그네 쥐, 레밍을 알고 있는가? 이 쥐는 집단으로 서식지를 옮겨 다닌다. 레밍의 이상한 특성은 이동 중에 드러난다. 어느 집단이든 우두머리가 있기 마련인데 이 쥐들은 우두머리를 무작정 따라가기만 한다. 우두머리 레밍이 낭떠러지로 떨어지거나 불구덩이로 뛰어들어도 나머지 쥐들은 전혀 멈칫한 기색도 없이 떨어지고 뛰어든다. 개체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집단자살’로 인해 멸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