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같은 사람

사람과 가까워진다는 것이 마냥 좋은 일이기만 할까. 푹신한 소파 같아 자꾸만 그 사람의 테두리 속에 파묻히고만 싶은 사람이 있는 반면 장미의 가시 같아 그 사람의 테두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자꾸만 두려워지는 사람이 있다.

가까워지지도 못하는, 멀어지기는 더욱 싫은 이 상황에서 나는 어찌해야할까. 나의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다가가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한걸음 뒤로 물러나서 더이상의 출혈을 멈추고 지금까지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맞을까.

어떠한 선택을 해도 후회가 남을 것이다. 다가간다면 그만큼의 수고와 노력에 비해 아픔만 커질 것이 불보듯 뻔하고 뒤로 물러난다면 훗날 왜 그때 전력을 다하지 못했을까 후회할 것이다.

지금의 상처와 미래의 후회, 둘중에서 선택한다면 나는 무엇을 골라야할까. 미래의 후회는 어쩌면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망각이라는 훌륭한 도피처가 있기 때문에… 내 인생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무덤덤하게 살아가면 된다.

사람관계는 어려운 일이다.

카테고리: My Wri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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