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과 치약
무척이나 단순하지만 나에게 가장 많은 “좋아요”를 선사해준 작품이다. 지금 생각해도 한가지 놀라운 점은 이것이 사랑을 알아가기 전에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다(물론 지금도 잘 모르긴 하다). 이 작품을 페이스북에 게시하였을 때 정말 많은 사랑들이 공감해주었다. 아마 그들은 사랑을 하고 있는 중이었으려나. 다른 사람의 사랑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나 싶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타인들을 보며, 적어도 나는 그러지 않겠다는 마음이 우리 집 화장실에 ‘함께’ 놓여있는 칫솔과 치약으로 승화되었다.
한국인들 외에도 수많은 외국인들 역시 이 작품에 대해 공감 표시를 해주었다. 보잘 것 없는 그림 한 장일지라도 그 주제가 사랑이라면 그 그림의 힘은 막강해진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다. 지금까지도 나에게 있어 가장 뜻깊은 작품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