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활용한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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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 Gemini, Claude, Codex, Perplexity… 바야흐로 AI시대이다. AI의 발전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의사인) 나에게 가장 큰 변화를 보인 분야는 바로 개발/코딩 분야이다.

비전공자로서 10년 전부터 코딩을 손에 익혀왔었지만 Python과 C++를 제외하고는 다루어본 언어가 없으며 그마저도 C++은 코딩 테스트를 위한 알고리즘/자료구조를 공부하던 시절 1~2년간 사용했을 뿐 막상 실생활에 사용했던 적은 없다.

그 후, 병원 생활에 바쁘게 치여 살았는데 “우연치 않은 기회로” 서울아산병원을 퇴사하고 나서 시간이 생기고 또다른 목표가 생기자 코딩에 눈을 돌렸고 때마침 GPT, Claude, Codex 등과 맞물려 [메디잇]이라는 사이트를 탄생 시켰다.

2024년 8월 처음 웹 코딩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두려움이 많았다. GPT 프롬프트 창에 내 코드을 일일이 복사+붙여넣기 하며 어떤 코드를 사용 중인지 GPT에게 알려주어야 했고 GPT는 내 코드를 바탕으로 코드를 수정해주었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당연히 오류가 생기기 마련이고, 오류가 생기면 다시 그 오류를 GPT에게 알려주며 수정을 하는 등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던 중, 올해 중순 함께 일하는 개발자 선생님으로부터 Claude라는 AI를 추천받았고 나는 Claude 덕분에 여지껏 한번 더 다루어보지 못하였던 React를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내가 직접 React를 다루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React의 코드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도 사실 이해를 잘하지 못한다. 물론 이전처럼 GPT를 활용하여 하나하나 내 코드를 일일이 복사+붙여넣기 하며 코딩을 이어나갈 수도 있었겠지만 Claude는 이 시간을 확연하게 단축시켜 주었다.

Claude는 내 폴더 트리에 침투하여 내 모든 코드를 확인하며 코드를 수정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작업이 필요하지 않다. 그냥 최상위 폴더에서 claude를 실행하고 나는 그저 인간의 언어로 명령을 내리면 Claude가 알아서 나의 “거의 모든” 코드를 확인하고 뚝딱뚝딱 수정한다.

일각에서는 Claude가 프론트엔드에 비해 백엔드 코딩이 빈약하다고 이야기하지만, 나보다는 훨씬 나으니깐 그냥 Claude에게 맡긴다. 심지어는 ssh 접속 등을 통해 실제 서버에 들어가서 DB도 고치고 nginx 설정도 해주니 내가 손을 건드릴게 없다. 스타트업 기업에서 더 이상 프론트엔드, 백엔드, 모바일 개발자를 채용할 이유가 없어졌다. 그렇게 월 1,000만원 대의 인건비를 들여가며 사람을 들일 바에 7일 24시간 내내 일할 수 있는 10만원 대 Claude Max를 구독하는게 누가봐도 이득이다. 그렇게 스타트업 기업들은 AI로 구조혁신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