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응급 (1)

5, 6월 홍천 그리고 7월 강릉 신경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3개월 간이 지방 파견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니 꽤나 감회가 남달랐다. 서울아산병원이 정말 크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고 그 규모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홍천과 강릉에서 참다운 의사생활(?)을 했다. 나의 업무는 대개 술기보다는 판단과 결정이었다. 100일에 가까운 시간동안 내가 더보기…

강릉 신경과 주치의 02

강릉 신경과 주치의 02 강릉 신경과 끝 – 서울 복귀 강릉 신경과가 끝났다. 이전 게시글을 보니 첫 두주가 참 처참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약이 뭔 약인지도 모르고, 이 환자가 어떤 환자인지도 모르고, 심지어 EMR도 못다루고 말이다. 나름 성의를 다해서 인계를 해주고 오긴 했는데 제대로 전달이 되었을런지는 모르겠다. 매번 느끼는 더보기…

강릉 신경과 주치의 01

강릉 신경과 주치의 01 강릉에 와서 주치의를 하고 있다. 그토록 바라던 신경과였고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되어 즐겁게 일하고 있다. 첫주는 너무 힘든 한주였다. 전날 1시간여 동안 인계 뚝딱 받고 당직이라는 정글에 내던져졌다. 근무 시작 2시간 만에 stroke 환자 왔다고 ER에서 연락이 왔고 입원을 하였다. 그렇게 이어진 응급실 총 7번의 응급실 콜은 더보기…

홍천에서 강릉으로

홍천에서 강릉으로 보어(Neils Bohr)와 하이젠베르크(Werner Heisenberg)라고 하는 세계적인 두 과학자가 덴마크에 있는 크론베르크성을 방문하였다. 성을 둘러보던 중 보어가 하이젠베르크에게 말했다. “박사님! 햄릿이 이 성에 살았다고 상상하자마자 성이 달라져 보이니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과학자인 우리는 이 성이 돌로 지어졌다는 것과 건축가의 기술과 공간배치를 평가하는 것으로 족합니다. 그런데 이 성이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더보기…

홍천아산병원 파견 03

홍천 03 한번 글을 쓰기 시작하니 쉽게 멈추지가 않는다. 5, 6년 전 한창 글을 쓰던 시절이 있었는데 사그라든 줄로만 알았던 글쓰는 습관의 불씨가 아직 남아있었나 보다. 근무하면서도 계속해서 글 소재를 생각하고 머릿속에서 단어를 되뇌이는 걸 보니 한동안 꾸준하게 글을 쓸 것 같다. 1.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Pulmonary embolism) 최근 겪은 몇몇 더보기…

홍천아산병원 파견 02

홍천 02 옛 조상들이 왜 속세를 벗어나 풍월주인(風月主人)이 되어 글을 지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세상에 욕심이 없고 한가로이 지내다 보니 생각이 깊어지고 숙성되어, 쌓이고 쌓인 생각들이 문자의 형태로 넘쳐흐른 것이 아니었을까. 개소리고 사실 그냥 심심해서 글을 쓴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1. 한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는 것도 더보기…

홍천아산병원 파견 01

홍천 01 홍천 응급실에서 인턴의 역할은 환자가 응급실에 들어와서 나가기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이다. 짧으면 5분에서 길면 6시간까지, 환자가 응급실에 머무는 동안, 그리고 응급실을 떠나는 가까운 미래까지 책임을 진다. 6년간의 의대 공부를 끝마치고 2개월 간 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지만 홍천에서의 일은 이전까지의 배움과 경험보다 늘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대체로 더보기…

홍천 응급실 진료

입원 오더 Chest PA Abdomen supine/upright EKG UA Admission battery + CRP MI 의심 시 CK-MB, Troponin-I Dyspnea 시 ABGA Rhabdo 등 근육질환 의심 시 CPK 1. Abdominal pain 1) Acute viral enteritis 대개 Diarrhea + Fever IV (HMG) Hyspan(scopolamine) : 진경제 Macperan(metoclopramide) : 항구토제 소아의 경우 Algiron Gaster : 더보기…